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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미국 일상 이야기

코로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

목차
다소 늦은 화이자 1차 접종 예약
생각보다 순식간에 진행된 접종 과정
접종 후 증상
주변 분위기

 

다소 늦은 화이자 1차 접종 예약

 

며칠 전 드디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하였습니다. 사실 주변 사람들 중에 안 맞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대부분이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저는 바쁜 일도 많았고, 재택근무를 하며 직접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접종을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탓인지, 최근 들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였고 또한 상점이나 마트 등의 공간도 이전보다는 더 붐비는 것 같더군요. 이에 필요성을 느껴 드디어 백신 접종을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현재 거주하는 곳 주변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둘 다 접종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화이자의 접종자 수가 더 많고, 그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조사나 통계 표본 등이 더 많은 것 같아 화이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해서 전날 밤 예약을 하였고 접종 전 별다른 주의사항은 안내받지 못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순식간에 진행된 접종 과정

 

당일 아침에 접종 장소에 방문하였는데, 이미 대다수의 사람이 접종을 해서 그런지 넓은 장소가 한적했고 대기 인원은 없었습니다. 바늘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서 백신 접종 직전까지 긴장을 꽤 했는데 다행히 친절한 간호사 분을 만나서 아무런 고통 없이 짧은 시간에 접종이 완료되었습니다.

 

접종 전 후로 아주 자세한 주의사항 등을 구두로 안내받았습니다. 간호사의 말에 따르면 화이자 1차 접종은 대부분 부작용이 없거나 아주 가벼운 정도이며, 예를 들어 접종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통증이 있다고 접종한 쪽 팔을 아예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보다는 적절히 근육을 사용해 줄 것을 조언했습니다. 간호사 본인의 경우에는 1차 접종 후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으나, 당일 밤 잠을 잘 때 접종 부위를 베고 오랜 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다음 날 아침 통증이 조금 있었다고 했습니다.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언제가 좋은지 물어보았는데, 약 6시간 정도 경과를 보고 발열 증상이 있으면 이후에 복용할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6시간이라는 수치에 대한 근거는 사실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부작용을 겪는 사람의 대부분은 화이자 2차 접종에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이상반응을 대비해서 접종 후 15분동안은 접종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기 공간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참고로 백신 접종 비용은 없었습니다.

 

접종 후 증상

 

사실 미국이라는 머나먼 타지에서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혼자 살아가는 동안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이 아프거나 병원 신세를 지게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비효율적인 병원 시스템과 큰 비용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때문에 혹시나 의사와 소통에 사소한 오류가 생겨 불이익을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근심도 있지요. 특히 병원에서 쓰는 용어들은 평생 접해본 적이 없는 영어 단어들이기 때문에 들어도 단번에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제가 증상을 세부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경우에도 디테일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혹시나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 진료 우선순위에서 밀리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비상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아서, 다들 괜찮다고는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CVS에 들려 타이레놀과 적외선 체온계를 구입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평소 운동량이 많이 부족했는지 접종 부위가 욱신욱신거리고 약간 뼈가 시린듯한 서늘한 느낌이 반나절 이상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이 되어서도 과도한 운동 후 근육이 뻐근할 때의 느낌과 유사한 그런 느낌이 경미하게 지속되었고, 접종 부위에 옅은 멍이 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외에 다른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없었습니다.

주변 분위기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최소 21일 이후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백신 접종이 미국 내에서는 많이 진행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상점이나 식당, 마트 등에서도 코로나를 경계하는 분위기는 더 이상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재택근무 일정도 올해 초만해도 연말까지는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얼마 전 많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려왔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얼른 끝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지만, 막상 재택근무에 너무 적응해버린 몸뚱이로 오피스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습니다. 어쨌든 미국은 서서히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많이 걱정됩니다. 언제쯤 가족들을 만나러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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