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에서 정착하기
베이에서의 주거비용
다양한 주거 방식
집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들
렌트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베이에서 정착하기
늦은 나이까지 여러 나라와 지역을 옮겨가며 학교 생활을 하느라 한 번도 "정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여건이 안돼서 정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직업의 특성상 별 일이 없는 한 최소 십 년 이상, 혹은 남은 평생을 베이 지역 (Bay Area) 에서 거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베이 이외에도 주로 시애틀 지역, 뉴욕 등에도 IT 회사 오피스들이 많이 있고, 보스턴, 텍사스 대도시 등지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베이 지역에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유동적인 이직을 생각했을 때 아직은 이 지역만 한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착을 하게 된다면 바로 이 곳에서 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 참고: 위키피디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회사 리스트
** 그림: 베이 지역 주변의 수많은 테크 기업들. (출처: Cartifact, 링크)
베이에서의 주거 비용
베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주거 비용일 것입니다. 베이 지역은 미국 전체에서 가장 집 값이 비싼 동네 중 한 곳입니다. 매 달 렌트 비용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세부적인 아파트 옵션과 동네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지만, 원베드 기준으로 최소 매 달 $2,500 의 예산은 잡아야 무난한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 유틸리티 (전기, 인터넷, 수도 등), 주차 요금은 별도이고요. 대략 매 달 주거에 필요한 비용을 $3,000로 어림 잡으면 연간 $36,000, 한화로 약 4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물론 베이 지역의 IT 회사 종사자들은 대부분이 고소득자들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관련 직종의 경우 학사/석사 졸업 후 연봉이 2억 언저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참고로, 여기서 연봉은 기본급, 보너스, 회사 주식 등을 포함한 것입니다. 세전 금액이구요. 캘리포니아의 세금은 아주 높은 편입니다. 연방과 주 세금을 모두 합해서 대략 40% 가까이는 세금으로 지출됩니다. 사실 보너스와 회사 주식의 경우에는 매 달 현금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현금 흐름만 놓고 보면 매 달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순수 주거 비용으로만 지출되는 것입니다. 즉, 소득이 높다고 해서 결코 매 달 $3,000의 비용이 적은 것은 아닌 셈입니다.
주거 비용 뿐만 아니라 그 외 생활 비용도 많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차량 소유는 최소 가구 당 한 대 이상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 비용은 개인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결국 매 달 남는 현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어떻게 하면 주거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또는 "주거 비용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주거 방식
물론 주거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원베드나 스튜디오 같은 작은 공간이더라도 룸메이트를 구해서 비용을 절반 씩 부담할 수 있고, 아니면 훨씬 더 큰 집 월세 계약해서 여러 명이 함께 부담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약간의 치안을 포기하거나 긴 통근 시간을 감당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집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은 설명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집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들
안전이 최우선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 친구들은 비교적 다양한 주거 방식을 감당할 수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월세 비용을 크게 줄이기는 힘듭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집이 안전한 주거 지역에 위치해야 하며 보안 시스템도 괜찮아야 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비교적 침입이 수월한 1, 2층은 기피하는 편이며 현관 문이 바로 외부 도로와 인접해 있는 형태도 기피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되도록이면 가구 수가 많은 아파트나 주거 단지의 형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을 선호합니다. 아시다시피 캘리포니아는 과거 대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있었고, 그 정도의 큰 지진은 빈번하진 않지만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시간은 금이다
개인적으로 안전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시간적 비용입니다. 베이 지역은 아침 저녁으로 통근 시간에 교통이 아주 좋지 않은 편입니다. 되도록이면 오피스와 가까운 거리의 집을 선호하는 편이며, 정말 다른 조건이 모두 마음에 들 경우에 최대 30분가량 운전하는 것은 감수할 것 같습니다.
비용
그 다음이 비용입니다. 가장 베스트는 안전과 시간적 비용을 모두 만족하는 제일 저렴한 곳이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부분 돈 값을 하기 마련이지요. 좋은 조건을 갖춘 곳들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치를 하다 보면 Luxury Apartments로 분류된 럭셔리 아파트 단지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곳들은 원베드임에도 불구하고 매 달 $4-5000 인 경우도 있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그런 곳에 들어가고는 싶지만 "정착"에 대한 꿈이 있고 저도 저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곳들 중에 선택해야 합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부가적인 옵션들
그 외 다른 요소들도 개인 기호는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 아파트 매니지먼트 회사가 믿을만한 곳인지, 세탁기/건조기가 각 유닛 안에 있는지, 주차 시설 및 비용 등을 먼저 살펴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그런 부수적인 옵션들이기 때문에 실제 집을 구하다 보면 안전, 시간적 비용 이외에는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렌트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말 그대로 렌트 지옥입니다. 매 년 4천만원, 이대로 10년 동안 원베드에서 살고 물가 상승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4억 이상의 비용이 현금으로 지출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비용을 집을 구입하는 데 지출하면 버리는 돈은 아니니 더 괜찮은 것 아닐까요. 실리콘밸리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의 속도도 아주 빠른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 구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집을 구입하는 것을 목표로 베이 지역 부동산과 집에 대해 조금씩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집이라는 것은 자산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식구가 많은 가족의 경우에는 집을 구입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으나, 비교적 비용이 크지 않은 원베드의 경우에는 현금 흐름의 측면에서 월세를 지출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이득일 수도 있으니 자세한 계산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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