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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오큘러스 VR

오큘러스 VR 입문을 위한 현실감 넘치는 필수 앱 추천

작년 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만 뒹굴대고 있었습니다. 살도 찌고 따분해서 미칠 것 같던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VR 게임을 하면서 종종 따분함을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VR 운동으로 그나마 집에서라도 몸을 움직여보며 힘든 시기를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 오큘러스로 VR에 입문하면서 체험해보았던 많은 앱과 게임들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 2 사용자이고 국가 설정이 미국으로 되어있는 점 참조바랍니다.

 

목차
오큘러스 앱스토어에서 구입한 게임들  
    - 일레븐 탁구, Fit XR, 비트 세이버, 댄스 센트럴
    - 낚시, Synth Riders
    - 골프, 스릴 오브 더 파이트
    - 그 외
오큘러스 앱스토어말고 다른 곳에서 VR 앱 다운받기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환불 정책

오큘러스 앱스토어에서 구입한 게임들

먼저, 오큘러스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최소 여러 번 사용했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순서대로 나열하였습니다. 개인 취향이 반영되었음을 참조해주세요.

 

일레븐 탁구, Fit XR, 비트 세이버, 댄스 센트럴

 

 

 

일레븐 탁구 (Eleven Table Tennis), Fit XR (previously known as Box XR), 비트 세이버 (Beat Saber), 댄스 센트럴 (Dance Central)

 

가장 애정하는 게임들 입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일레븐 탁구가 베스트입니다. 현실에서도 탁구 레슨도 받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앱이 바로 일레븐 탁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컨트롤러가 탁구 라켓과 사이즈, 무게, 그립 등이 유사하다보니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볼 머신으로 혼자 연습도 할 수 있고, 온라인에 접속한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결도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최근 앱이 자주 업데이트 되었는데, 업데이트 될 때마다 라켓이 반응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셋팅에 들어가셔서 자세한 라켓 반응성이나 러버 성질 등을 바꿀 수 있습니다. 큰 불만은 없고 그저 앱에 안정화 되어 가는 과정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탁구 다음으로 자주 사용하는 앱은 바로 FIT XR 입니다. 작년만 해도 Box XR이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것 같은데 FIT XR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복싱 뿐만 아니라 댄스와 최근에는 HIIT 인터벌 트레이닝도 추가되었습니다. 복싱의 경우에 날아오는 원형 장애물들을 격파시켜야 하는데 힘껏 휘두르지 않으면 점수에 카운트가 잘 안되더라구요. (설정 가능) 그래서 힘껏 빠른 스피드로 격파를 하다보면 정말 전신에 땀이 흐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복싱이 힘들면 댄스로 넘어가는데 이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다리의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큰 공간이 필요하고 춤이기 때문에 더 재밌기도 합니다. HIIT는 최근에 추가되어 아직 많이 사용해보지는 않았으나, 시야에 있는 타겟에 반복적으로 손을 뻗어 도달하는 과정에서 스쿼트 비슷한 동작들과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들이 많습니다. 복싱, 댄스, HIIT 모두 FIT XR의 운동효과는 무조건 보장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도 추가할 수 있어서 헤드셋을 두 명 이상 공유할 경우에도 운동 기록을 따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월 구독 모델로 서비스가 바꼈더라구요. 저는 기존 사용자라 당분간은 무료이지만 앞으로도 매달 $9.99 USD로 구독할 계획입니다.

 

VR 헤드셋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비트 세이버 가장 먼저 추천하겠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감탄하며 처음 며칠 간 비트세이버만 했던 기억이 있네요. 처음에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요즘에는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VR을 대표하는 가장 잘 만든 게임인 것은 분명합니다. 얼마 전에는 BTS 뮤직 팩을 구입했는데 멤버들의 캐릭터가 화면에 둥둥 떠다니더라구요. 여러 뮤직 팩들을 별도 구매할 수 있고 그 외에도 난이도 조절을 어렵게 하면 정말... 어렵습니다. 아무튼 강추!

 

마지막으로 댄스 센트럴입니다. 저스트 댄스(Just Dance)가 하고 싶어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나 닌텐도 스위치 구매를 망설여오던 차에 오큘러스 앱스토어에도 댄스 게임이 있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앱 안정성과 재미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볼 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고, 특히 몸치이지만 댄스에 관심은 많은 저같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난이도 조절이 가능은 하지만, 춤을 잘 추는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느껴질 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저스트 댄스 + 키넥트 조합과 비교를 하자면, 키넥트 같이 다양한 신체 부위를 트래킹할 수는 없기 때문에 컨트롤러 위주의 움직임으로 댄스가 구성되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건 VR 헤드셋의 한계일 수도 있는데 헤드셋을 쓰고 컨트롤러를 들고 댄스를 하는 것과 맨 몸으로 춤을 추는 것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스트 댄스 + 키넥트 조합에는 다소 밀릴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별도 구매해보았는데 어려운 난이도라도 어쩔 수 없이 춤의 구성이 실제보다는 단순화되어 있었습니다. 저스트 댄스만큼의 정교한 댄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쉽지는 않고 재미도 있으면서 스트레스도 풀려서 애정하는 앱입니다.

 

낚시, Synth Riders

VR 낚시 (Real VR Fishing), 신스 라이더스 (Synth Riders)

 

아주 잘 만들어졌지만 게임의 특성 상 자주 사용하지는 않게되는 앱들입니다. 먼저 Real VR Fishing은 낚시 게임입니다. 인기 앱으로 리스트 되어 있어서 다운 받았는데 낚시터의 배경이 모두 대한민국 전국에 있는 호수, 강, 바다여서 향수에 젖어 더 애정하게 된 게임입니다. 알고보니 미라지소프트(MIRAGESOFT)라는 한국 회사가 개발한 게임이더군요. 컨트롤러를 낚시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예쁜 풍경 덕분인지 아주 현실감 넘치고 마음 편안해지는 게임입니다. 앞서 소개한 게임들처럼 몸을 활발히 써서 하는 게임은 아니다보니 자주 플레이하지는 않지만 가끔 한국 생각나고 그냥 앉아서 편안하게 할 게임이 필요할 때 찾게되는 게임입니다.

 

Synth Riders는 비트 세이버와 유사한 장르의 게임입니다. 차이점이라면, 비트 세이버는 날아오는 블록들을 검으로 베어서 없애는 방식이라면, Synth Riders는 글러브로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더 세부적인 규칙들이 있는데, 양 손을 같이 쓴다거나 장애물이 연속적으로 길-게 곡선이나 회오리 모양처럼 오기도 합니다. 좀 더 댄스 같은 움직임이고 비트 세이버보다 리듬이 빠르고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비트 세이버는 사용자는 제 자리에 멈춰있고 물체들이 날아오는 방식인데, Synth Rider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용자가 발판같은 것을 타고 가상 배경 속에서 이동하며 물체들을 맞춰나가는 형식입니다. 배경이 움직이긴 하지만 어지러움은 느껴지지 않아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엄청 자주 플레이하게 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비트 세이버나 Synth Riders와 같은 음악/리듬 게임 자체가 VR을 처음 접했을 때만 많이 플레이하게 되고 나중에는 다소 질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 플레이하면 재밌긴 아주 재밌습니다만, 비트 세이버를 더 자주 찾게 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표현해보자면, 날아오는 물체를 격파할 때의 반응성이 비트 세이버가 더 실감나고 좋은 것 같습니다. Synth Riders는 워낙에 물체가 빠른 속도로 많이 오다보니 물체를 높은 정확도로 맞추지 않아도 대충 움직이면 클리어되는 경우가 있고 비트 세이버에 비해 격파했을 때의 보상, 짜릿함이 덜 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비트세이버와는 다른 측면이 많기 때문에 추천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골프,  스릴 오브 더 파이트

탑골프 (Topgolf with Pro Putt), 스릴 오브 더 파이트 (The Thrill of the Fight)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환불정책에 명시된 2시간보다는 더 많이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먼저 탑골프의 경우에는, 제 현실 골프 실력이 골프 연습장에서 스윙하는 법 정도만 배운 수준이라 그런지, 난이도가 저에게는 어려워서 크게 흥미를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는 어지러움도 없고 안정적이어서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골프를 잘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네요.

 

스릴 오브 더 파이트는 Fit XR의 복싱을 즐겨하던 중 실제 복싱이나 싸움같은 게임이 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가상의 상대와 현실감 넘치는 복싱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공격하면 생각보다 무서워서 쫄게 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외의 다른 기능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개인 트레이닝이나 연습을 할 수 있는 미니게임들이 더 지원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복싱을 잘 하는 분들을 다른 재미를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관련 유튜브 영상 공유합니다.

 

 

 

그 외...

 

그 외에도 많은 게임들을 해보았지만 다양한 이유로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들을 짧게 소개합니다.

Echo VR, Superhot VR, Pistol Whip

 

셋 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인기도 꽤 많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Echo VR은 우주정거장 같은 무중력 공간에서 떠 다니며 미션도 클리어하고 미니게임들도 할 수 있는 무료 게임입니다. Superhot VRPistol whip은 전형적인 총 게임의 형태로 공격하는 상대방들을 죽이는 게임입니다. 가상 공간에서 공격 상대를 처음 맞닥드렸을 때 생각보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세 게임의 공통점을 찾자면, 아무래도 사용자가 가상 공간을 배회하다보니 배경이 상당히 빠르게 바뀌고 이런 과정에서 오랜시간 플레이하다보면 어지러움과 멀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The Room VR - A Dark Matter, Richie's Plank Experience

 

The Room VR은 한국에서 한 때 유행했던 방탈출 게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VR이 아닌 다른 모바일, PC 게임의 형태로도 있는 게임이라고 하네요. 디테일에 감탄하면서 플레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게임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처음 플레이 한 이후에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Richie's Plank Experience는 굳이 게임이라기 보다는 체험에 가까운 앱인 것 같습니다. 고소공포증을 체험할 수 있으며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무섭고 짜릿합니다. 한번 쯤 해볼만 하고, 특히 다른 친구들이 헤드셋을 쓰고 주저앉아 공포에 떠는 반응을 보며 놀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많은 기능은 없어서 모든 기능을 한번씩 체험해보고 나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가격이 $14.99 USD인데 혼자 사용하기에는 그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The Climb, Cubism, OhShape

 

탁구, 복싱, 골프, 낚시 게임 등에 큰 감명을 받아 또 다른 운동 게임이 없을까 찾아 헤매던 중 The Climb이라는 암벽등반 게임을 발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The Climb 2도 발매되었네요. 현실에서 실내 암벽등반을 해본 적이 있는데 운동도 많이 되고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임은 꽤 잘 만들어진 것 같고 디테일도 좋습니다. 특히 가상의 실제 암벽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운동"의 기능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저처럼 실망할 것 같습니다. 운동 보다는 컨트롤러로 초크를 묻히거나 암벽을 잡는 테크닉 등의 디테일을 즐기는 용도로 만족해야 했던 게임입니다. The Climb 2는 $29.99 USD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네요. 추후 프로모션이 있다면 다운받아 볼 생각은 있습니다.

 

Cubism은 모바일 퍼즐 게임을 좋아해서 VR 퍼즐 게임을 검색하던 중 찾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게임이 단순해서 큰 흥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굳이 VR로 플레이하지 않아도 될 게임인데 3D로 옮겨서 하는 느낌이라 플레이 하는 과정이 귀찮고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앉아서 할 수 있다는 점. 생각보다 재밌는 VR 게임들은 대부분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얌전히 앉아서 편안하게 즐길만한 게 많지 않은데 정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OhShape은 재밌고 운동도 많이 될 것 같은데 사실 너무 어려워서 몇 번 플레이하다 포기한 상태입니다. 좀 더 연습해서 실력이 향상되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 한국 예능에서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오큘러스 앱스토어말고 다른 곳에서 VR 앱 다운받기

오큘러스 앱스토어 이외에 다른 곳에서  VR 앱을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Oculus App Lab에서는 베타버전의 게임부터 다양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사이드퀘스트스팀과 같이 외부 게임회사에서 자체적으로 VR 앱스토어를 운영해서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단, 어떤 VR 헤드셋 기기를 지원하는지 잘 살펴보고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다른 포스트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Introducing App Lab: A New Way to Distribute Oculus Quest Apps | Oculus

Today, we’re excited to introduce App Lab—a new way for you to distribute apps directly to consumers safely and securely, via direct links or platforms like SideQuest, without requiring store approval and without sideloading. The Quest Store will remai

developer.oculus.com

 

SideQuest App Lab Games

Get the latest App Labs games on SideQuest from inside your headset.

applab.games

 

Virtual Reality on Steam

 

store.steampowered.com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환불 정책

사실 모바일 유료 앱과 비교하면 VR의 인기 앱들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 세이버, FitXR, 댄스 센트럴의 경우 각각 $31.79 USD 를 지불하였고 일레븐 탁구와 골프, 낚시 게임의 경우 각각 $21.19 USD를 지불하였습니다. 물론 일회 비용이긴 하지만 모든 비용을 합하면 적지 않은 비용입니다.

 

구입 후 후회하는 고객들을 위한 컨텐츠 환불 정책에 따르면, 총 컨텐츠 사용 시간이 2시간 미만이고 구입 혹은 선물 승인 후 14일 이내에 환불 신청을 할 경우에는 환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환불 정책에 해당하지 않는 앱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혹은 앱에 따라 "데모 (Demo)" 버전의 무료 앱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e.g. Dance Central - Demo) 먼저 테스트 후 구입 결정을 하셔도 좋습니다.

 

 

Oculus

이 Rift/Quest 콘텐츠 환불 정책('정책')에서는 Oculus를 통해 구매한 Oculus Rift, Rift S, Quest 및 Quest 2 기기용 디지털 콘텐츠의 환불에 대해 안내합니다. 이 정책은 Facebook Technologies, LLC 및 Facebook Technologie

www.oculus.com

가끔 프로모션 알림을 받는데 여러 게임을 함께 구입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인기 많은 게임들은 프로모션이 잘 없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프로모션을 잘 활용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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